피트 헤인 에잌 (Piet Hein Eek) 는 네델란드를 대표하는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이너이자 실천가 입니다. 1967년 출생인 그는 아인트호벤 (Eindhoven) 소재의 Academy of Industrial Design 을 졸업한 이후 Sustainable 을 작품 철학의 한 축으로 삼고 다양한 가구 디자인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사 현장의 나무 조각, 철 파이프, 방수포 등의 일견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소재를 재활용한다는 환경 메시지만을 주목했다면 애호가들로부터 이렇게 오랜 기간 찬사를 받진 못했을 겁니다.

그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최근의 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낮기온이 30도를 웃도는 8월 어느날 그의 공방/회사를 방문해 봅니다.

Ecologically Responsible Furniture.
Space For Imperfection.

아인트호벤, 우리에게는 박지성 선수가 활약한 네델란드 축구팀 도시로 알려진 도시 입니다.

네델란드에서는 이 도시를 말하면 축구외에도 보통 두가지를 더 언급하기도 합니다. 하나는 조명/가전으로 유명한 필립스이고 다른 하나는 아인트호벤 공대 입니다. 실용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네델란드에서도 좀 더 실용적인 장소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Piet Hein Eek 의 작품에서 재활용 소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작품 활동의 주무대인 아인트호벤 사무/작업 공간은 예전엔 필립스의 세라믹 공장이었습니다. 건물 자체도 재활용을 한다고 할까요.

입구에 들어서면 일만 평방미터의 부지에 넓지막한 작업 공간과 제품 전시 공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쪽 편에는 나무를 가공하는 머신들과 또 다른 한편에는 랩탑을 놓고 디자인을 하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자유로움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 공간은 하나의 갤러리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주재의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Piet Hein Eek 의 히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작품과 프로젝트 전시 공간을 다 둘러보려면 중소규모의 갤러리를 둘러보는 정도가 됩니다.

매해 15-30개의 새로운 디자인이 탄생하는 장소이기도 하면서, 10개의 인테리어/환경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개도국과 IKEA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도 합니다.

Piet Hein Eek 에 방문하면 부지안의 식당도 놓지지 말고 구경해 보세요.
간단한 스낵을 하면서 식당 내부의 인테리어도 감상하세요.

그가 작품에 사용하는 소재는 다양합니다.
패브릭, 합판, 철파이프, 알루미늄 등의 소재에서 라운지 체어, 다이닝 체어, 캐비넷, 램프, 조형물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재해석을 한 작품을 보고 있자면, 그의 디자인 감각과 소재를 꽤뚫어 보는 안목에 경의를 느낍니다.

어쩌면 그는 환경을 생각하자는 구호 피켓도 다른 관점으로 보지 않을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가구 (Ecologically Responsible Furniture), 누구나 표명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그만큼 미적으로 이러한 시대 주제를 잘 소화한 디자이너는 많지 않겠습니다.

“어느 날 목재 적재장을 지나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래된 나무가 새 것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 Piet Hein Eek 가 그의 유레카 순간을 묘사한 내용입니다. (뉴욕 타임즈 기사 발췌)

이어서 그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우리는 대량 생산에 너무나 익숙합니다. 모두 완벽하게 똑같이 생산된 것들이죠. 그러나 완벽하지 않은 것을 받아들일 공간 (Space for Imperfection) 도 있지 않을까요. 당신이 좀더 환경적으로 정직한 가구를 만든다면, 세월의 생채기가 나더라도 여전히 아름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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