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문학가 사뮤엘 베켓 (Samuel Becket) 의 '고도를 기다리며' 는 제목 자체가 스포일러인 희곡 입니다. 두 주인공 고고와 디디가 연극의 막을 내릴 때까지 오지않는 고도를 기다리기 때문이죠. 인간 존재의 의미와 무의미를 다룬 사뮤엘 베켓이 차포의 디자인을 눈여겨 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피에르 차포는 1927년 파리에서 태어 납니다.  우연히 선박을 만드는 목공으로부터 목재의 매력을 알게 되면서, 꿈꾸었던 화가의 길을 접고 본격적인 구조 디자인을 배우게 됩니다. 파리 (École Nationale Supérieure des Beaux-Arts) 에서 건축과 아트를 공부한 후, 스칸디나비아, 미국, 중미 등지에서 여러 경험을 쌓습니다. 프랑스로 다시 돌아온 후 세상이 그의 진가를 알아 보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1960년 파리에서 열린 Exhibition of Arts & Crafts 에서 골드 메달을 수여받고, 사뮈엘 베켓이 의뢰인으로 찾아 오는 등 세간에 그의 이름을 알립니다. 이러한 성공을 뒤로 하고 1968년 그는 부인 니콜 차포 (Nicole Chapo) 와 아비뇽 근처의 Gordes 로 스튜디오를 옮깁니다.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이 시기 부터의 그의 작품은 좀 더 Chapo 다워진다고 평가 됩니다. 골든룰을 중신한 그의 디자인 철학은 깊이를 더해가며, 있는 그대로의 재료에서 뽑아내는 거친 견고함은 그의 디자인에서 영원 (Timeless) 하다는 느낌을 자아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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